2003년 ‘레지옹 도뇌르’ 받아

가방에서 피해자 팔 발견돼
교수 살해자백… 러시아 발칵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던 러시아의 저명한 60대 역사학 교수가 제자이자 애인이었던 20대 여성의 팔이 든 가방을 둘러멘 채 강에서 발견됐다.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10일 모스크바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지난 9일 올레크 소콜로프(63)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수를 학생이자 애인인 아나스타샤 예시첸코(24) 살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 당시 소콜로프 교수는 예시첸코의 한 쪽 팔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술에 취한 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모이카 강 강변에서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소콜로프 교수의 집을 수색해 예시첸코의 목 잘린 시신을 발견했다. 소콜로프 교수 측 변호인은 현재 그가 저체온증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살해 사실을 자백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소콜로프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예시첸코와 말다툼 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며 “나폴레옹 복장을 하고 자살하려 했으며 그 전에 사체를 처리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나폴레옹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당시 의상 및 전투 재연 등으로 러시아 내에 잘 알려진 소콜로프 교수는 2003년 프랑스사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으나 괴팍한 성격으로 종종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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