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강연·세미나·공모전…
50명넘는 학자 참여하기도
재단법인 시장경제연구원은 김인호 이사장이 공직의 연장 선상에서 민간에 재직했다고 표현하는 20여 년 중 가장 애착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2001년 4월 법무법인 세종과 공동으로 설립한 후 다른 직책을 잠시 맡았던 것 외에는 줄곧 연구원에 매진하고 있다. 그 스스로 “(시장경제연구원이)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시장 원리를 근간으로 한국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평소 그의 구상을 체계화하기 위한 곳으로 연구원 주관의 정책토론회, 세미나, 각종 언론 기고, 강연, 공모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때 한 해 50명이 넘는 최고의 경제학자가 참여해 연구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2008년부터 2015년 기간에는 이사장 겸 CEO 겸 선임연구위원으로 1인 3역을 하며 직접 연구에 매달렸다. 그 자신이 직접 연구책임자가 돼 수행한 연구가 ‘코리아로터리서비스 사건을 보는 경제적 관점’ ‘한일 터널 건설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적 추진방향에 관한 연구’ ‘시장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한국경제의 발전경험 평가와 정책제언 연구’ 등이다.
이처럼 열정을 기울였지만 최근 들어 김 이사장은 부쩍 힘이 부치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20여 년간 순수하게 민간 리서치 기능을 영위하는 연구소로 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재정적으로 더 이상 꾸려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민간연구원은 기업의 연구 출연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민간연구소에 연구 출연을 하면서도 외부, 정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나이도 너무 많고 해서 누군가 물려받아 이어갔으면 좋겠지만 선뜻 나서려 하는 이가 없다”고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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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경남 진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과대 행정학과 졸업, 시러큐스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4회 행정고등고시 재경직 합격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환경처 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회 장관급 초대 위원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와이즈인포넷 회장, 시장경제연구원 운영위원장,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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