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 홀로 외식’을 하기로 했다. 마침 가까이에 ‘짬뽕’으로 소문난 중국집이 있었다. 밖에 걸어둔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쓰고 한참을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자 호명하는 여직원이 다가와 다른 사람과 합석해도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방금 도착한 40대쯤 돼 보이는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내게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같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내 수저까지 놓고 물과 반찬도 가져왔다. 음식을 먹는 중간에도 모자란 반찬을 갖다 날랐다.
그는 짬뽕과 함께 소주 한 병을 주문했으므로 내가 먼저 일어나야 했다. “오늘, 덕분에 잘 먹고 갑니다”며 인사하고 계산대로 갔다. “합석한 저분 밥값도 내가 냈으면 좋겠는데…”했더니 그 여직원은 환하게 웃으면서 “허락하지 않을 텐데요”하며 젊은이 쪽을 쳐다봤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내내 그가 쫓아와 “사람을 어떻게 보고…”하며 따질까 봐 자주 뒤를 돌아봤다. 내가 밥값을 계산해준 것을 대부분 사람은 젊은이의 예의 바른 행동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짐작하겠지만 그건 두 번째 이유다. 나는 그 젊은이의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내내 가슴에 와닿아서 한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상대로부터 무엇으로 불리고 어떻게 대접받느냐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언젠가 들른 한 식당 여직원은 “여기요, 아줌마, 아가씨” 대신에 “여깁니다, 아주머니, 이모님, 고모님, 담당님”이라고 불러주시는 손님은 분명 ‘왕대접’을 받으실 거라며 배시시 웃었다.
노청한·서울 은평구
그는 짬뽕과 함께 소주 한 병을 주문했으므로 내가 먼저 일어나야 했다. “오늘, 덕분에 잘 먹고 갑니다”며 인사하고 계산대로 갔다. “합석한 저분 밥값도 내가 냈으면 좋겠는데…”했더니 그 여직원은 환하게 웃으면서 “허락하지 않을 텐데요”하며 젊은이 쪽을 쳐다봤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내내 그가 쫓아와 “사람을 어떻게 보고…”하며 따질까 봐 자주 뒤를 돌아봤다. 내가 밥값을 계산해준 것을 대부분 사람은 젊은이의 예의 바른 행동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짐작하겠지만 그건 두 번째 이유다. 나는 그 젊은이의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내내 가슴에 와닿아서 한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상대로부터 무엇으로 불리고 어떻게 대접받느냐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언젠가 들른 한 식당 여직원은 “여기요, 아줌마, 아가씨” 대신에 “여깁니다, 아주머니, 이모님, 고모님, 담당님”이라고 불러주시는 손님은 분명 ‘왕대접’을 받으실 거라며 배시시 웃었다.
노청한·서울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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