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하게 말해 ‘러시아 문학’은 러시아의 뒤늦은 근대화로 인해 사실상 19세기∼20세기 초반인 1917년 소비에트 혁명까지의 문학을 말한다. 19세기 중반부터 30여 년간 활약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시대가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로, 20세기 세계문학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교보문고를 통해 지난 10년간 러시아 문학가의 판매순위를 뽑아봤다. 여러 출판사의 전집과 단행본들이 혼재해 집계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총량 기준으로는 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체호프의 순이었다. 출판사 별로 한 종으로 했을 때, 도스토옙스키의 경우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민음사)이 선두였고, 민음사의 ‘죄와 벌’과 하서출판사의 ‘죄와 벌’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문학동네), ‘톨스토이 단편선’(인디북),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문예출판사) 순이었다. 체호프는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사랑에 관하여’(펭귄클래식), ‘갈매기’(신원문화사) 순이었다.
구매자의 연령층은 40대(28%)-20대(27%)-30대(25%)-50대(14%) 순으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남성 독자 비중이 45%로, 소설 구매층 남성 평균보다 5%포인트 높다. 러시아 소설이 남성층을 끄는 매력이 있는 걸까.
교보문고에서 ‘러시아 소설’로 분류된 작품 중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19세기 고전이 아니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문학동네·사진)였다. 미국에 망명한 나보코프가 1955년 영어로 발표한 이 소설이 20세기 고전이긴 하지만, ‘러시아 문학’에 속할지는 모르겠다. 2위는 게임 원작소설인 ‘METRO 2033’(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제우미디어), 3위 ‘톨스토이 단편선’(인디북), 4∼5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이상 민음사) 순이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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