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 北인권 홀대 슬픈 일”
국내 대북단체들도 “이율배반”
청와대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권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북한 정권 피해자들의 목소리만 외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더욱 실망스럽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우선시하지 않은 것은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추면 핵 합의나 북한과의 화해가 방해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있다”며 “인권은 도덕적 의무뿐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북한 인권에 눈감으면서 남북 경제협력만 강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사람이 먼저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막상 웜비어의 희생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웜비어 부모를 백악관에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며 “한·미 관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웜비어 사건을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웜비어 부모는 면담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북한 인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정권과의 대화를 유지하더라도 인권 피해자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여야 균형 잡힌 남북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워싱턴 = 김석 특파원
국내 대북단체들도 “이율배반”
청와대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권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북한 정권 피해자들의 목소리만 외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더욱 실망스럽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우선시하지 않은 것은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추면 핵 합의나 북한과의 화해가 방해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있다”며 “인권은 도덕적 의무뿐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북한 인권에 눈감으면서 남북 경제협력만 강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사람이 먼저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막상 웜비어의 희생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웜비어 부모를 백악관에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며 “한·미 관계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웜비어 사건을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웜비어 부모는 면담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북한 인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정권과의 대화를 유지하더라도 인권 피해자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여야 균형 잡힌 남북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워싱턴 = 김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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