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관중석에서 베트남 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4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관중석에서 베트남 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을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3년 재계약후 열린 첫 홈경기
절묘한 용병술로 UAE에 1-0
자국기·태극기 든 홈팬 열광


‘박항서 매직’ 시즌 2 역시 화끈했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은 14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3승 1무, 승점 10으로 조 2위인 2위 태국(2승 1무 1패·승점 7)과의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려 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탄력이 붙었다. 최종예선엔 8개 조 1위, 그리고 조 2위 중 상위 4개국 등 12개국이 오른다.

박 감독은 벨기에에서 활약하는 주전 공격수 응우옌 꽁푸엉(신트트라위던) 대신 베트남리그 소속인 응우옌 띠엔린(빈즈엉)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승부수이자 절묘한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띠엔린의 기용을 예측하지 못한 UAE는 우왕좌왕했고 띠엔린은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뒤 중앙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결승득점을 올렸다. 띠엔린은 전반 37분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UAE의 중앙 수비수 칼리프 알하마디가 무리하게 저지하려다 퇴장당해 베트남은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관중은 “베트남, 찌엔탕(승리)” “월드컵, 꼬렌(파이팅)”을 연호했다. 경기 도중 흥겨운 파도타기 응원, 스마트폰 플래시를 활용한 응원전이 연출됐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베트남어와 영어로 “박항서,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태극기도 나부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호찌민의 응우옌 후에 보행자 거리, 청년문화회관 등지에선 거리 응원이 펼쳐졌고 팬들도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누렸다.

이번 4차전은 박 감독이 재계약한 뒤 처음 열린 경기. 박 감독은 지난 7일 최장 3년(2+1년)간 재계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숙소와 차량, 항공권 등을 포함한 박 감독의 실질 연봉은 96만 달러(약 11억1000만 원) 수준으로 베트남 역대 최고대우다.

박 감독은 승리 직후 “이번 승리는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UAE 감독(네덜란드 출신인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의 성향을 조사했고 선수비, 후역습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아울러 약점도 파악했는데, 모든 게 우리가 예측했던 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기쁨을 자제했다. 박 감독은 “아직 (G조 조별리그) 4경기가 남아 있고 갈 길이 멀다”면서 “특히 19일 태국과의 5차전을 치르기에 오늘 승리는 곧 잊고, 내일부터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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