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제주’ 정기노선 시작으로
방콕 등 국제선 추가개설 추진

좌석 80% 외국인에 공급하는
‘TCC’ 전략으로 고객확보 주력

3년내 항공기 10대 운영 목표
일자리창출도 658명 달할 전망


강원도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시대를 맞는다. 그동안 항공 교통 취약지로 분류되며 제주도를 가려고 해도 주로 김포공항을 이용하던 강원도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지역 주력산업인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정기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받고 오는 22일 공식 취항한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심사해 허가하는 제도다. 항공사는 사업면허를 받은 이후 제반 안전운항 능력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서류 및 현장검사를 받아 국가 기준(85개 분야·3805개 검사항목)에 합격해야 한다. 국토부는 올해 4월 플라이강원이 AOC 검사를 신청함에 따라 12명의 전문감독관으로 전담팀을 구성, 약 6개월간 50시간 이상의 시범비행과 비상착수, 승객탈출 모의평가, 공항 운항 준비상태 등 분야별 안전운항 준비상태를 확인했다.

플라이강원 승무원들이 지난 9월 16일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제1호 항공기 도입 기념식에서 회사의 경영전략을 홍보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플라이강원 승무원들이 지난 9월 16일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제1호 항공기 도입 기념식에서 회사의 경영전략을 홍보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항공·관광 융합으로 시장 공략 = 플라이강원은 오는 22일 양양∼제주 정기노선 하루 2회 왕복을 시작으로 공식 운항을 시작한다. 이어 양양∼김해, 양양∼김포 노선을 임시로 운항해 사업성을 검토한 뒤 국내 정기노선을 추가 개설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으로 대만 타이베이·가오슝, 태국 방콕 노선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항공기 운영은 1호기 보잉 737-800(186석)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2대, 2020년 7대, 2021년 9대, 2022년에는 10대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취항 도시는 2022년까지 국제선 28개, 국내선 3개 등 총 31개 정기노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세계 최초로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관광 융합 항공사) 전략을 도입해 운항 초기 안정적인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이 처음 창안한 TCC는 외국인 위주의 항공편 공급을 통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앞으로 여객 사업 운영 방향을 외국인 유치에 두고 공급 좌석의 80%를 외국인에게, 나머지 20%는 내국인에게 공급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무장지대(DMZ) 등 역사적 장소에 스토리를 입히면 아시아에서 손꼽는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등 인구 밀도가 높고 여가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권 도시를 중심으로 취항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도 신생 항공사가 추구하는 새로운 사업전략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우리는 항공산업이 아니라 관광업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며 “플라이강원은 기존 LCC가 아니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필리핀 세부, 인도네시아 발리 등 아시아 유명 관광도시와 경쟁해 관광객을 강원도로 유치해 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과 연계한 플라이강원의 사업전략이 통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수도권보다 공항~관광지~숙소 간 이동 거리가 먼 강원지역의 특성상 대형리조트와 양양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내 전역을 다닐 수 있도록 항공노선 운항시간에 맞춰 대중교통 노선을 개설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 기대감 = 플라이강원이 항공기 10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되는 2022년이면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 탑승객이 증가하면서 양양국제공항과 그 주변 지역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 출범으로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은 2020년 110만 명, 2021년 168만 명, 2022년에는 204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하루 공항이용객이 5589명, 입국 관광객은 2794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플라이강원의 직접 채용인원은 현재 226명이고 2022년에는 658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의경 대진대 경영학과 교수가 분석한 ‘플라이강원 취항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르면 항공사 직간접 고용과 파생 고용의 일자리가 연동되면 2022년 경제효과는 3조4922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이 조기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여행객 모집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서 ‘플라이강원&겨울 관광상품’ 연계 릴레이 해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오는 22일에는 제주도에서 플라이강원 취항에 따른 업무협약과 관광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플라이강원의 조기 안정화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플라이강원이 아시아는 물론 남북 하늘길을 열어가는 전담 항공사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기반 항공사의 성공을 위해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양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이성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