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손가락을 입에 댄 채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표를 작성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손가락을 입에 댄 채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표를 작성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주요 대학 합격선 분석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중간난도 문항들은 많아져

상위권 학생들은 점수 상승
최상위과 합격선 높아질 듯

중위권 기대보다 하락 예상
면접·논술과 함께 전략짜야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예상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4~6점 정도 상승한 것은 지난해와 달리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는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15일 “지난해에는 상위권, 중위권 모두에게 어려웠다면, 올해는 중간난도 문항이 많아 중위권의 희비가 교차했을 것”이라며 “중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에서 초고난도 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어느 정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뀐 후 이들 두 과목은 승부처가 돼 왔는데,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는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제가 많아 상위권 대학의 예상 합격선이 10점 정도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초고난도 문제가 사라져 상위권 수험생의 원점수가 올라갔고,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예상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경우 의예과는 292~294점, 경영학과는 288~291점으로 예상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4점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점수는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300점 만점·영어영역은 1등급 가정)를 기준으로 한다.

반면 중위권 학생들은 변별력 있는 시험에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모의고사와 비교해 수능 점수가 월등히 상승한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당장 시작되는 논술전형을 과감하게 포기해도 되지만 매우 소수일 것”이라며 “중상위권 학생들은 정확한 등급과 점수가 나온 이후 전략을 짜야 하기 때문에 예정된 수시 면접이나 논술 전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올해 킬러 문항이 없어 상위권은 1~2개 문제를 맞고 틀리냐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가고 못 가고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중위권 수험생은 수학과 국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부분 수시를 지원하는 고3과 달리 정시에서는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정시 비중 확대를 예고한 만큼 수능의 변별력 강화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고1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만기 소장은 “정시 확대 기조가 탄력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도 앞으로도 수능의 변별력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말인 16일부터 대학별 수시 논술 고사 시작을 계기로 2020학년도 입시 전형이 본격화된다. 가채점 결과와 예상 등급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보다 낮거나 애매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논술 고사에 응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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