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전일 조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범법행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조사 8시간 만에 귀가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전일 조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범법행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조사 8시간 만에 귀가했다. 뉴시스
과거 SNS엔 수사비협조 비난
“언행 정반대…자신에게 부메랑”


“피의자 박근혜, 첩첩이 쌓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모른다’와 ‘아니다’로 일관했다. 구속영장 청구할 수밖에 없다. 검찰, 정무적 판단 하지 마라.”(2017년 3월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2019년 11월 14일 검찰소환조사 받은 뒤 )

조 전 장관이 14일 자신의 첫 검찰 소환조사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끝에 귀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전 장관이 살아온 궤적이 그동안 자신이 했던 말과는 정반대였다는 세간의 평가가 다시 한 번 회자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여러 차례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조적조’는 조 전 장관이 과거 작성했던 SNS 글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수차례 언론에 강조한 바 있다. 정작 그는 14일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한 뒤 검사 신문에 답변을 일절 거부한 채 8시간 만에 검찰 청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첩첩이 쌓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모른다’와 ‘아니다’로 일관한”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예전에 그가 했던 말들과 정반대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2017년 3월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피의자 박근혜에게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며 검찰을 향해 “정무적 판단 하지 마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조 전 장관 본인이 2년 전 남겼던 SNS 글대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본인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여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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