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50여 일 앞둔 정치권에 신당 창당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군소 정당에 기회가 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창당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김주성 전 교원대 총장,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은 최근 ‘자유시민 정치세력화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활동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15일 통화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과 ‘전진’이라는 두 가지가 목표인데, 자유한국당은 뚜렷한 확장성 한계로 ‘심판’하기 어렵고, 행여 한국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전진’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창당뿐 아니라 싱크탱크로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최근 보수 통합 논의에 세력으로 참여하는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3040 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자유와 민주 4.0’(가칭)이란 이름의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자유민주 진영의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에는 전국 200여 명의 소상공인이 서울에 모여 ‘소상공인당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차원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포착된다. 기존 정치권에서도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모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민주평화당에서 떨어져 나온 대안신당 등이 독자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 주체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보수만 해도 웰빙 보수,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며 “진영 간 대결구도 속에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다당 체제를 겨냥한 신당 창당 러시를 낳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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