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들어가는 교실, 미끄럼틀이 놓인 계단,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올해 3월 개교한 서울 하늘숲초는 건축 단계부터 공간혁신이 이뤄지면서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자주 펼쳐진다. 모든 교실이 서울시교육청의 ‘꿈을 담은 교실(꿈담교실)’로 설계된 덕분이다. 꿈담교실은 획일화·표준화된 교실구조를 창의적·감성적 공간으로 바꾸는 모델로, 교실의 주인인 학생과 교사가 직접 건축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늘숲초 공간혁신에 참여한 최혜진 건축가는 “학년별로 다른 교실을 구상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아이들이 소통하며 놀 수 있는 공간,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곳곳에 배치한 것이 다른 학교들과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늘숲초의 교실은 바닥과 문 색깔이 학년별로 다르게 칠해져 있다. 1학년은 노란색이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푸르게 디자인됐다. 또 1∼2학년은 놀이수업, 3∼4학년은 토론수업, 5∼6학년은 발표수업이 중심을 이루는 만큼 학년별로 필요한 가구들도 다르게 배치됐다. 하지만 실내화 없이 맨발로 들어가 언제든 바닥에 앉거나 누울 수 있다는 것은 똑같다. 저학년 교실은 겨울철 난방도 가능하다. 고학년 교실에는 대형 쿠션이 놓인 ‘빈백’이라는 휴식공간이 있어 학생들은 이곳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잠시 쪽잠을 자기도 한다. 교실 밖에는 아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유공간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미끄럼틀과 책장, 계단형 의자 등이 설치된 중앙계단 ‘솔빛 길’은 학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복도에는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미니 무대가 설치돼 있고, 도서관은 누워서 책을 보는 게 가능한 소파와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 건축가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많은 학교가 이러한 ‘스트레스 프리존’을 비롯해 아이들이 소통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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