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명서 크게 늘려
회계업계“구직난 심화”반발


금융당국이 내년에 공인회계사(CPA)를 1100명 이상 선발키로 했다. 사상 최대 인원이다. 회계업계에선 기업 감사 품질이 떨어지고 중장기적으로 구직난이 심해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 CPA 최소 선발예정 인원을 1100명으로 의결했다.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에서 최소 선발예정 인원을 정하면 금융감독원에서 그 기준에 맞춰 CPA를 선발하게 된다. 위원회는 금융당국·학계·기업·회계업계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

최소 선발예정 인원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최대는 2001∼2006년과 2019년의 1000명이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는 850명 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내년에는 1100명 이상이라는 사상 최대의 CPA 인원을 선발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외부감사대상 회사 증가와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등에 따라 회계법인·감사반 소속 회계사 수(1만2877명) 대비 약 8.67%(1116명) 증가 예상 △과거 비감사 업무 회계사 수 증가율 고려 22명 추정 △최소 선발예정 인원과 최종 선발인원 간 차이(최근 3년 평균 42명) 등을 고려해 CPA 선발 인원을 1100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계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회계감사 품질 일정 수준 유지, 향후 인공지능(AI)의 회계 업무 대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대신 공인회계사법을 개정해 보조 인력이 회계 단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반발을 의식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매년 선발인원 급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2021년 이후 선발 인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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