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17일에 이어 18일 오전까지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숨바꼭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 번화가인 침사추이(尖沙嘴)와 이를 잇는 몽콕(旺角) 등지에서 집회하던 시민들은 시위대를 응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18일 새벽 경찰의 홍콩이공대 강경진압에 상당수는 뿔뿔이 흩어진 채 도심을 오가며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홍콩 독립을 외치는 시위대가 전략에서도 현장 상황에 맞게 진화하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기존에 밝혔던 5대 요구사항을 넘어, 최근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고, 숨진 채 발견된 15세 소녀에 대한 거짓 해명 등으로 물의를 빚은 홍콩 경찰의 해산까지 요구하고 있다. 내부에서 농성 중인 시위 참가자는 “건물 2층에서 떨어져 엉덩이뼈에 가장 큰 충격이 가해졌다는데 이게 원인이 돼 사망했다는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의 죽음을 단순 추락사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시위대를 향해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하거나 시민들을 향해 실탄까지 발사하는 것을 보통으로 생각하는 경찰에 더 이상 도시의 치안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이공대의 급박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목소리도 한층 격해졌고, 시민들과 경찰들 간의 숨바꼭질이 밤새 격하게 이어졌다. 여명작전이라고 명명된 도로 마비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주변에서 몰려들어 차도를 점거해 통행불능 상태를 만들다가 경찰이 진압을 경고하면서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면서 시위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경찰이 진입해 오면서 이를 청소하고 지나가면, 흩어졌던 시위대가 다시 몰려와 새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다시 거리에 벽돌과 쓰레기 뭉치 등을 깔아놓는 패턴이 하루 종일 반복됐다.
시위가 계속되며 몽콕과 침사추이 인근 지역의 인도 보도블록은 동나고 있다. 거리 곳곳의 인도에는 보도블록이 파헤친 채 밑에 깔아두었던 모래만 남은 곳이 수두룩하다. 시위가 잇따르며 번화가임에도 가게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셔터를 내린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헬스앤드뷰티스토어인 왓슨스 등은 시위 중에 거대한 철판으로 매장 자체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이공대 안과 몽콕 지역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홍콩섬에서도 시민들이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에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센트럴 차터가든 가번먼트 힐에 모인 시민들은 홍콩광복기원인간사슬운동을 벌이며 자치정부 당국이 시민들의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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