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특감보고서’ 접대 골프장
박근혜 외조카 집안서 소유

유재수 의혹 조사대상 확대
정권 넘나들며 전방위 수사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전·현 정권 시기를 막론하고 비위 정황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지난 2017년 청와대 특별감찰 보고서에 등장하는 ‘골프 접대’ 장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조카 정모(48) 씨가 대표로 있는 B사가 소유·운영하는 골프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B사는 김모(52) 씨가 대표인 벤처투자업체 A사의 최대주주이며, 김 씨는 유 전 부시장과의 ‘스폰 관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 씨 집안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B사는 A사 주식 41.64%를 소유한 최대주주로서 ‘지배회사’ 지위에 있다. 이달 검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김 씨는 지난 2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 수사관이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고 폭로한 2017년 특감 보고서에서 유 전 부시장에게 골프빌리지 무상이용·골프 접대·애플PC 제공·식사비 대납 등 뇌물성 접대를 제공한 인물로 거명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달 들어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A사를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B사가 처음 A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유 전 부시장이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정상화과제관리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이었다. 그해 5~6월 두 달 사이 A사는 420억 원 상당 금융위원회 ‘성장사다리 윈윈펀드’뿐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애그로씨드투자조합(100억 원),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150억 원)·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펀드(200억 원) 주요 정책자금 조달 펀드들의 운용사 자격을 휩쓸었다. 당시 지원 자격 미달 논란을 무릅쓰고 운용사가 됐던 A사에 대해 특혜 시비가 일기도 했다. 특히 윈윈펀드의 경우 청와대 특감에서 유 전 부시장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등에 압력을 행사해 김 씨가 산업은행·삼성증권 등을 통해 펀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알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부시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지금은 통화하기 어렵다”며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있던 2017년 업무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게서 금품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의 첩보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되자 사퇴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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