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질 ‘비타민E…’ 꼽아
해당제품 국내엔 유통 안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사진)의 유해물질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자들이 정부의 사용 중단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에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분석은 미국에서 최근 급증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는 등 우려가 커지면서 이뤄지게 됐다. 앞서 미국에서 발생한 폐 손상 환자 중 29명을 조사한 결과 폐에서 전자담배 액상에 쓰이는 대마 성분의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의 첨가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발견됐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THC가 포함된 전자담배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놨다. 현재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폐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4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물질이 국내 유통되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만일을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전반적으로 점검·분석하기로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었다.
전자담배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복지부의 과잉 대응으로 매출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특히 CDC가 원인으로 지목한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은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용 및 유통이 금지돼 있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액상형 전자담배 총연합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일반 궐련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비교 연구 결과를 빨리 발표하라”고 촉구하며 정부의 조치가 관련 세금을 올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CDC에서도 “다른 관심 물질을 원인에서 배제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만큼 정부 대응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적절했다는 입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행법상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 판매를 중단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용 중단 권고는 필요한 조치였다는 얘기다. 오히려 복지부가 지난 2015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새로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유해성 검토 등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대응이 늦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맞서고 있어 식약처의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