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통합 던져놓고 후속조치 감감
현안 돌파 대신 임기응변 급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 쇄신 요구와 보수 통합이라는 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당면 현안을 돌파하지 못하고 회피하거나 미적댄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 신인으로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못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당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보수 대통합을 주창했으면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결국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계속 현안을 덮어두기만 해서는 난관을 넘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마무리된 후 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난 6일 보수 대통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의 주요 대상인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독자 창당에 주력하면서 2주가 지났지만 진척되는 게 없다. 통합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이 터지면서 당내 쇄신론이 다시 분출했고, 결국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해체 수준의 당 쇄신 촉구로 이어졌다. 황 대표는 쇄신 요구에 대해 “시대적 소명”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을 뿐 김 의원의 동반 불출마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그 대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대여 강경론을 다시 꺼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면서 위기가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재 영입의 경우 구체적인 콘셉트가 없어 불거진 ‘참사’라는 평가가 많다. 통합을 제안했을 때 황 대표 주변에서는 “충분한 물밑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으나, 상황에 떠밀렸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당직자는 “통합, 쇄신, 인재 영입 등 어떤 부분도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사석에서 “초보는 초보의 속도가 있다. 계획대로 진행해 갈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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