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 갈라파고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의 세계를 조명했던 드라마 ‘검법남녀’가 지난 7월 시즌2까지 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법의관이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했다.책은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의 자전적 삶의 기록이다. 저자인 셰퍼드는 9·11 테러, 다이애나비 사망 사건 등에 참여해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왔다. 그는 이런 일을 해오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았고, 죽은 사람이 누구든 공정하게 대했다. 2만 건이 넘는 부검을 실시한 그는 2016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사회를 위해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굳은 믿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저자는 죽음은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험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해도 죽음은 결국 가장 높은 단계의 해방과 안식이라고 믿고 있다. 464쪽, 1만85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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