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받아오던 賞
지역中企 대표 수상은 처음
황톳길 숲속 음악회 13년째
매년 7만 여명 무료로 즐겨
“사회위한 노력 멈추지 않아”
“작은 지방 중소기업이 돈 많은 대기업들처럼 수백억 원씩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활동하면 작은 기업도 사회적 자산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충청권 향토소주 기업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사진) 회장이 경제·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메세나인상’을 수상했다. 조 회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19 한국메세나대회’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조 회장이 받은 메세나인상은 기업이 수상하는 타 부문과는 달리 유일하게 기업인 개인에게 주는 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받아오던 이 상을 지역 중소기업 회장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에 630만 개 중소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세나 활동이 돈 많고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작은 중소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10년 이상의 꾸준한 사회공헌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사회적 신뢰와 자산을 형성했다는 점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메세나인상 수상은 문화예술, 지역 관광, 교육 등 ‘비기업’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독특한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계족산황톳길을 2006년 2만여 t의 황토로 조성했으며, 매년 2000여 t의 황토를 14년째 공수해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 이 황톳길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2007년부터는 이곳 황톳길에서 숲속음악회가 열려 연간 7만여 명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로 즐기고 있다.
조 회장은 2011년 시작된 고3 수험생을 위한 ‘찾아가는 힐링멘토’ 프로그램을 현재까지 본인이 직접 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120여 학교 10만여 명의 학생이 함께했다. 섬마을, 교도소, 군부대 등 문화 소외지역 및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도 매년 130여 회 이상 13년째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평소 접하기 힘든 클래식에 뮤지컬과 개그·연극요소를 섞어 일반인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를 76회나 완주해낸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한 조 회장은 “문화와 예술을 나누며 더불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