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농촌 관련 학회에서 전북 완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교수가 느닷없이 “완주하면 마라톤이죠”라고 말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는 “마라톤은 완주(完走·목표한 지점까지 다 달림)를 해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순간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전북 완주는 마라톤으로 따지자면 농촌체험 관광의 반환점에 서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2017)한 농촌체험 휴양마을 방문객 동향 분석 결과, 2016년 7개의 완주군 마을의 방문객이 13만7651명으로 2015년에 비해 12.9% 증가했으며, 특산품 판매 등을 통해 16억76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북 완주를 찾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을 어르신들의 지혜와 새로 유입된 젊은 인력의 순발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는 전북의 중앙에 위치해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으며, 동서남북으로 동은 진안군, 서는 김제시, 남은 임실군과 정읍시, 북은 익산시와 충남의 논산시, 금산군에 각각 인접해 있다. 특이한 지형적 특성은 다양한 지역에서 각 지역의 문화와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에 따라 각 군, 나아가 충남까지도 연계해 한 번의 방문을 통해 다양함을 추구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8대 명당 터 중 하나로 꼽히는 완주 두억마을에서 소원을 빌고, 옛 과거 시험장을 연상하게 하는 밀양박씨 문중 제실에서 과거시험 체험을 한 뒤, 논산에서는 긴박했던 황산벌 전투 역사 현장에서 계백 장군과 5000명 결사대의 숭고한 애국심을 느끼고, 임실에서 아름다운 섬진강을 바라보며 문학적 감수성을 체험하는 것이다.

완주가 농촌체험 관광에서의 선두 주자로 완주(完走)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전략이 필요하다.

김승철 한국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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