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남 (41)·유소연 (여·30) 부부

힘든 서울살이에 지친 저(소연)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막상 내려오니 사람 하나 만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대학 시절부터 사진이 취미였던 전 세종시 사진동호회에 가입하게 됐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자’라고 생각하며 나간 모임에서 용남 씨를 만났습니다.

당시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옥천 장계 관광지로 촬영하러 가는 날이었어요. 용남 씨는 가장 먼저 도착해 있었죠. 저도 용남 씨와 대화를 나누며 다른 회원분들을 기다리는데, 용남 씨가 들고 있는 카메라가 눈에 띄었어요. nf-1이라는 필름 카메라였죠. 제가 관심이 있던 기종이라 카메라를 보자마자 “헉 그 카메라!”라면서 아는 척했어요.

그날부터 용남 씨와 사진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제 진로 고민을 털어놓게 됐는데, 제 사진 실력을 눈여겨본 용남 씨가 스냅사진가를 해보라고 제안하더라고요. 제 역량을 믿어주는 용남 씨 덕에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용남 씨는 주말마다 제가 사진 촬영하는 걸 도와줬어요. 그 덕에 사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이런 사람과 산다면 평생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살 나이 차이가 부담됐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올해 2월 결혼했습니다. 지금 전 예쁜 아기의 엄마가 됐어요. 너무 멋진 저희 남편, 요즘 아기 때문에 신경 많이 못 써줘서 미안하네요. 여보! 그래도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우리 연애 사진첩 끝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자.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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