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불출마 뒤 ‘입각’ 타진
더불어민주당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의원이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용퇴 분위기가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권역별로 상징적인 중진들의 불출마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제주갑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수도권, 초선 비례대표 의원을 중심으로 (불출마) 얘기가 됐는데 지방의 중진 의원들도 고민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으로는 이용득·이철희·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 등 초선 비례대표가 5명으로 가장 많다.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원혜영(경기 부천오정)·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 등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국무위원 겸직으로 불출마가 거론되는 유은혜(경기 고양병)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서울 용산)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경기 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서울 구로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도 공교롭게 모두 수도권이다. 불출마를 확정한 표창원 의원의 지역구도 경기 용인정이다. 불출마 의원 중 이해찬(세종) 대표와 서형수(경남 양산을) 의원만이 비수도권 지역구 출신이다.
민주당에서는 불출마자가 최소 2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중진들의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문제가 정리되고, 예비후보 등록일(12월 17일) 전후에 지금보다 더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향후 한 달 동안 고민을 더 하겠다고 했는데 예비후보 등록일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의원들은 지역구 조직을 물려줄 대상자를 물색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입각 등 임명직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 차출용 개각이 있을 경우 불출마 선언 의원들이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여권에서는 내각 인사 중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차출 가능성이 꾸준하게 거론된다.
김병채·윤명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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