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심사단이 후보자 선정
親文 열성 지지층 입김 세질수도

정의, 전략공천 택해 당내 반발
심상정대표 자의적 공천 우려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내세울 비례대표 후보자 선발 방식 밑그림을 공개한 가운데, 두 당 모두 20·30대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역차별과 당내 민주주의 약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일반 국민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게 되면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구 출마로 국회 입성이 힘든 사람들에게 쿼터를 일부 할애하면 자연스럽게 20·30대 의원이 다수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21일)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일반 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 공천 심사단’의 투표로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들 가운데 200∼300명을 별도로 추려 ‘숙의 심사단’을 구성한 뒤 1박 2일 합숙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하지만 적지 않은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심사단을 온라인으로 모집하기로 한 데 대해 당 일각에선 응집력이 강한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이 중심이 된 심사단이 꾸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또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노년층은 참여하기 어려워 편향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여기에 투표가 아닌 전략공천으로 청년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청년층 배려에 방점을 둔 비례대표 공천이 자칫 여성, 장애인 후보자의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전체 후보의 20% 이상을 청년 후보로 의무 공천하는 일명 ‘청년 할당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구에 20%를 공천하는 게 아니라, 비례대표 상위권에 배치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당원 투표로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해오던 방식을 버리고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택한 것은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반발이 거세다. 무엇보다 심상정 대표의 자의적인 공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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