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정부기관 첫 보고서
두 사람 이상이 극단적 선택으로 죽음에 이르는 소위 ‘동반자살’·‘살해후자살’ 등에 대해 국내 정부기관이 처음으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주목된다. 청년층의 빈도가 높고 경제 문제가 주요 요인이며 그 수단의 대부분이 가스인 것으로 나타난 동반자살 등 유형별 특성에 맞는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공개한 ‘동반자살·살해후자살·단독자살 집단비교’ 포스터 논문은 서로가 합의한 동일 시점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2인 이상이 사망에 이른 경우 ‘동반자살’로 정의했다. 실례로 지난 19일 경기 가평의 한 펜션에서 소셜미디어로 만난 20∼30대 남녀 5명이 투숙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쓰고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그중 2명이 사망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이러한 동반자살 방법의 76.9%가 가스 중독으로 파악됐다. 음독과 목맴이 각각 8.5%, 투신·상해 4.9%, 익사 1.2%로 이어졌다. 생애주기별 분석 결과, 청년기(만 19~34세)가 4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중년기(만 35~49세) 20.6% △장년기(만 50~64세) 16.4% △노년기(만 65세 이상) 17.0%로 이어졌다. 원인별 분석에서는 경제 문제가 39.4%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고 건강 35.1%, 가족 9.7%, 관계·기타 각각 7.9% 등이 꼽혔다.
‘살해후자살’은 자살에 동의하지 않거나 판단능력이 불완전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다음 자살한 경우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경남 거제시에서 6·8세 두 아들을 사망케 한 다음 극단적 선택을 저지른 아버지 B(39) 씨가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유형은 남성 비중이 가해자의 84.5%로 압도적이었다. 절반 이상이 집(56.9%)에서 발견되며 목맴(51.9%)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센터는 2013∼2017년 5년간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자료를 토대로 변사 기록상 동반자살 165명·살해후자살 58명·단독자살 204명 총 427명을 코딩 및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센터 관계자는 “동반자살과 살해후자살은 국내 극단적 선택의 주요 유형 중 하나이지만 그 특성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한 예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두 사람 이상이 극단적 선택으로 죽음에 이르는 소위 ‘동반자살’·‘살해후자살’ 등에 대해 국내 정부기관이 처음으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주목된다. 청년층의 빈도가 높고 경제 문제가 주요 요인이며 그 수단의 대부분이 가스인 것으로 나타난 동반자살 등 유형별 특성에 맞는 예방책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공개한 ‘동반자살·살해후자살·단독자살 집단비교’ 포스터 논문은 서로가 합의한 동일 시점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2인 이상이 사망에 이른 경우 ‘동반자살’로 정의했다. 실례로 지난 19일 경기 가평의 한 펜션에서 소셜미디어로 만난 20∼30대 남녀 5명이 투숙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쓰고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그중 2명이 사망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이러한 동반자살 방법의 76.9%가 가스 중독으로 파악됐다. 음독과 목맴이 각각 8.5%, 투신·상해 4.9%, 익사 1.2%로 이어졌다. 생애주기별 분석 결과, 청년기(만 19~34세)가 4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중년기(만 35~49세) 20.6% △장년기(만 50~64세) 16.4% △노년기(만 65세 이상) 17.0%로 이어졌다. 원인별 분석에서는 경제 문제가 39.4%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고 건강 35.1%, 가족 9.7%, 관계·기타 각각 7.9% 등이 꼽혔다.
‘살해후자살’은 자살에 동의하지 않거나 판단능력이 불완전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다음 자살한 경우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경남 거제시에서 6·8세 두 아들을 사망케 한 다음 극단적 선택을 저지른 아버지 B(39) 씨가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유형은 남성 비중이 가해자의 84.5%로 압도적이었다. 절반 이상이 집(56.9%)에서 발견되며 목맴(51.9%)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센터는 2013∼2017년 5년간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자료를 토대로 변사 기록상 동반자살 165명·살해후자살 58명·단독자살 204명 총 427명을 코딩 및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센터 관계자는 “동반자살과 살해후자살은 국내 극단적 선택의 주요 유형 중 하나이지만 그 특성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한 예방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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