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난해 11월 결혼한 국제부부입니다. 남편 앤디는 아이리시고 저(미정)는 한국인입니다. 저희는 호주 맬버른에서 처음 만나 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는 곳은 맬버른입니다.
결혼식을 올린 태국은 제가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던 곳입니다. 저희가 결혼하기로 약속한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거리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맬버른에서 결혼식을 할 경우 각각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올 가족, 친지들에게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거 같았습니다.
아일랜드와 한국의 중간 거리쯤 되는 태국에서의 결혼식은 아주 여유로웠습니다. 느긋해도 너무 느긋해서 남편과 호텔에서 조식 먹고 풀에서 놀면서 “우리 오늘 결혼하는 거 맞아?”하고 몇 번을 물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점심 먹고 오후 1시부터 가족, 들러리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해 오후 4시쯤 마쳤어요.
앤디는 준비할 게 없어서 풀에서 더 놀다가 위스키도 한잔하고 3시쯤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결혼식 전에 신랑이 드레스 입은 신부 모습을 보면 안 되기 때문에 따로 결혼 준비를 합니다. 본식은 오후 5시 시작이었는데 5시 반쯤 시작해서 6시 조금 넘어서 끝난 것 같아요.
워킹홀리데이로 간 호주의 복숭아 농장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앤디가 제 영어로 쓴 일기도 검토해주고 식사도 같이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연애하면서 몇 주 떨어져 있는데 보고 싶어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그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국제부부의 맬버른 생활 많이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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