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드러난 사생활
이혼·허리 수술 후 곤두박질
올해 마스터스서 극적 우승
긴 슬럼프 딛고 화려한 부활
2009년 11월 27일(한국시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이날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 자택 근처 도로에서 운전하다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즈의 교통사고는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다툰 직후 발생했다. 다툼의 원인이 우즈의 불륜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즈는 추락했다.
교통사고 이틀 뒤 미국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우즈가 아내 몰래 뉴욕의 나이트클럽 매니저인 레이첼 우치텔과 만났다고 보도했고, 이후 우즈와 관계를 가진 여성들의 인터뷰가 잇따르면서 ‘세기의 섹스 스캔들’로 번졌다. 식당 종업원을 비롯해 포르노 배우,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등 우즈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여성의 수는 열 명 이상이었고 우즈는 노르데그렌과 이혼했다.
USA투데이는 27일 오전 ‘우즈 스캔들 10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기사에서 우즈와 내연관계였던 민디 로턴, 제이미 정거스 등의 근황을 전했다.
로턴은 우즈의 집 근처 레스토랑 종업원이었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4개월에 걸쳐 우즈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로턴의 인생은 우즈와의 염문을 폭로한 이후 180도로 바뀌었다. 로턴은 포르노 영화 제작업체로부터 개런티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 제의를 받았지만, 촬영은 무산됐다. 로턴은 2011년 1월 음주운전으로 1년간 복역했고, 법원의 보호관찰까지 받았다. 로턴은 또 2015년 6월 남자 친구와 사륜오토바이(ATV)를 타다 바위와 부딪혔고 남자 친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로턴은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로턴은 현재 고향인 뉴욕주 오그덴스버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거스는 섹스 스캔들이 불거진 당시 NBC 투데이쇼에서 우즈와 2005년부터 내연관계였다고 밝혔다. 정거스의 인생은 이후 꼬였다. 정거스는 2011년 8월 음주운전으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고, 2015년 9월에는 마약 소지 혐의로 입건됐으며, 최근엔 마약인 헤로인 소지로 캔자스시티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정거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지금은 치료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우즈의 교통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조슈아 에번스는 지금은 뺑소니 사고를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번스는 2013년 음주운전 단속 과정에서 고속도로 추격전을 펼쳤고, 총을 사용한 과잉진압으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스캔들이 터지면서 우즈는 깊은 ‘늪’에 빠졌다. 2014년부터 3년간 4차례나 허리 수술을 받았고,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우즈는 ‘스키여제’ 린지 본과 열애에 빠졌고, 본은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그린에 우즈, 그의 자녀와 함께 등장해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우즈와 본은 헤어졌다.
재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우즈는 그러나 다시 일어섰다. 지난 4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황제의 귀환을 알렸고, 지난달엔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 PGA투어 역대 최다승(82승) 공동 1위가 됐다.
우즈가 PGA 역사를 새로 쓰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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