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원들이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인 상생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직원들이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인 상생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16) 카카오

ICT·SW 선행기술 탁월
‘당근마켓’등 164곳 투자

초기벤처에 2000억 지원
4년만에 기업가치 5배로

‘김기사’등 스타트업 인수
기술·인프라 등 경험공유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으로 중고물품을 직거래하는 C2C 서비스 운영 업체다. 지난 2016년 1월 기준 8000명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월간 사용자 수는 3년 만에 37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했다. 구글플레이 쇼핑 애플리케이션 부문 1위도 달성하는 등 이용자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 기업인 ‘루닛’. 루닛은 딥러닝 모델로 인식한 이미지를 대량의 의료 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7년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선정한 100대 AI 기업 랭킹인 ‘The AI 100’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의료진단 분야 톱 7’에 선정된 데서 알 수 있듯 가치와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CB인사이트의 ‘디지털 헬스 150’ 기업으로도 뽑혔다.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창업 초기부터 카카오의 벤처투자전문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차돌 같은 협력관계를 다져온 파트너라는 점이다.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가장 적극적인 상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벤처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2016년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의 초대 총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밝힌 소감을 들으면 쉽게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김 의장은 “한게임을 창업하기 전에 창업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창업 준비를 했는데 그때 지원 프로그램이 밑거름이 됐고 현재의 카카오까지 이어졌다”며 “창업 당시의 어려움과 절실함을 잘 알기 때문에 창업 경험과 성공 경험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아이디어만 있는 창업 준비단계에 있는 사람들부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에 꼭 필요한 성장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벤처스와 투자전문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충실히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회사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 벤처에 정당한 가치를 지급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선행기술, 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및 소프트웨어다. 이 분야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갖춘 팀이라면 창업 직후의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실질적인 업무 자원을 지원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등 파트너가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투자한 스타트업만 간판 성공사례로 꼽히는 당근마켓, 루닛부터 왓챠, 넵툰 등을 포함해 164개 기업에 달한다.

카카오가 2015년 1월에 자본금 1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창업 이후 초·중기 단계의 IT 벤처 회사, 시드(Seed) 투자 및 비상장(Pre-IPO) 단계의 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40여 개사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했다. 레페리, 만나CEA 등은 투자 및 지원을 받은 후 기업 가치가 4~5배 이상으로 뛰는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정기 패밀리데이 등 각종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벤처는 정당한 가치를 내고 카카오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2015년 6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 서비스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642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기준으로 당시 최고가의 인수·합병(M&A)으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주차장 사전 할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크히어’ 운영사 파킹스퀘어의 지분 인수, 빅데이터 분석 기업 넘버웍스 인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주문 중개 서비스 기업 씨엔티테크 투자, 매출관리 솔루션 ‘캐시노트’ 개발사인 한국신용데이터 투자, 카카오톡 기반 웨이팅 관리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운영하는 나우버스킹 투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함께 협력하고 성장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한 성장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지속해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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