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Nikko동제련 온산제련소 직원들이 고순도 황산 공장에서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LS그룹은 전통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화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한 외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S 제공
LS-Nikko동제련 온산제련소 직원들이 고순도 황산 공장에서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LS그룹은 전통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화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한 외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S 제공

(15) LS

제조업 공정효율 개선위해
실리콘밸리 벤처 지분투자

2015년부터‘T-Fair’개최
R&D 통한 성장동력 창출

해외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기술력 있는 기업과 협업도


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하고 기존 사업에 미래 기술을 입히자는 취지로,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두 곳에 약 350억 원을 투자했다. 대상은 미국 제조 데이터 분석업체 사이트머신과 산업 사물인터넷(IoT) 전문업체인 포그혼.

㈜LS는 사이트머신의 지분 18.21%, 포그혼의 지분 7.77%를 각각 매입했다. 2012년 설립된 사이트머신은 산업용 IoT, 제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분석 솔루션을 통해 제조 공정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 2014년 설립된 포그혼은 IoT 시스템을 사용한 기업들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술에 각각 장점을 보유한 기업이다. LS와 같은 제조업 분야 기업에 데이터에 기반을 둔 디지털 분석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LS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빅데이터·IoT·AI 기술 등을 활용,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 투자,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연구·개발(R&D) 방식을 통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중소기업이라도 기술과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 조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27일 “2015년부터 ‘R&D Speed-up’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R&D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대대적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9월 ‘LS그룹 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R&D 성과공유회인 ‘LS T-Fair’에서 “R&D와 혁신으로 한·일 무역 갈등을 해결하자”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중 무역 전쟁, 한·일 경제 갈등 등 격화하고 있는 수출과 통상 위험을 해결할 열쇠는 결국 기술 자립이란 의미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 분야는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 각 계열사는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IoT를 활용한 재고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에서 채택된 것으로, 전 산업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서 자재 관리와 야적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찾는 어려움에 착안해 시작됐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휴대전화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수백, 수천 가지에 달하는 제품의 출하 시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고 이동 경로도 추적이 가능해 운송 중 일어나는 도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미 강원 동해사업장에서 6개월간의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전 사업장에 적용 방안을 살피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동종 케이블 업계 또는 케이블 사용이 많은 조선소, 자동차 부품 회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며 “운송 중 도난 사고 위험이 있는 해외 수출용 케이블 드럼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정부의 스마트공장 3만 개 확산 정책으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흐름에 부응해 ‘오픈형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론칭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초의 오픈형 스마트공장 플랫폼인 ‘테크스퀘어(Tech Square)’를 공개했다.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이다. 테크스퀘어는 수요자, 공급자, 산학 전문가 등이 자유롭게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수요·공급 기업 매칭, 생애주기 멘토링,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솔루션을 일괄 공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객 현황을 분석해 플랫폼에 참여한 분야별 최적 기업을 고객과 매칭한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대한 것이다. 각 분야 전문기업이 도입 초기부터 구축, 유지·보수에 이르는 스마트공장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정보와 솔루션을 멘토링 형태로 제공해 확장성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였다.

LS산전 관계자는 “테크스퀘어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화 솔루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 운영시스템, 스마트 제조기술 역량을 추가해 국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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