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주차장 15면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일교회 주차장.  성북구청 제공
부설주차장 15면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일교회 주차장. 성북구청 제공
주차문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단골 민원이다. 그중 전통 가옥과 다세대 주택 비율이 높은 성북구의 경우, 주차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승로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주차공간 공유, 기존 공영주차장의 입체화, 유휴공간의 주차장 조성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올해 500여 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200억 원의 예산까지 절약하는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주차공간의 공유는 구와 주민이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방법이다. 구는 학교, 종교시설, 공동주택 등 주차공간을 나누고 함께 쓸 수 있는 곳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쏟아지자 담당 공무원을 즉시 현장으로 보내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그 결과 올 한 해 동아에코빌아파트 30면, 경동고동학교 20면, 성일교회 15면, 베이비수 스튜디오 8면, 맑은샘 광천교회 13면 등 총 120여 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성북구의 경우,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때 평균 면당 1억5000만~2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약 200억 원의 예산을 절약한 셈이다.

기존 공영주차장을 입체화하거나 유휴공간의 주차장 조성 노력도 병행했다. 지평식으로 부지 대비 주차면수 확보가 미흡했던 낙산공원·성곽장수마을 인근 공영주차장은 부지를 확장하고 지상 2층, 지하 2층의 입체식 주차장으로 개선해 134면에 달하는 공영주차장으로 변신시켰다. 골목마다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이 산재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에는 ‘성북동길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유휴공간이었던 성북동 230-1번지 외 10필지에 노외주차장 26면과 노상주차장 32면 총 58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주차난도 주민과 함께하며 해결해 가고 있다. 장위동 283-40번지 일대는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해 주차난이 극심한 곳 중 하나다. 구는 인근에 긴급하게 주차공간 12면을 조성해 구민에게 개방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구립도서관 주차장 20면이 확보된 데다, 현재 보상 진행 중인 장위동 223-60일대 11면 주차장이 완료되면 주민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성북구는 2020년까지 부설주차장 150면과 공영주차장 200면 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