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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혼자 보내는 시간 줄이고 취미·봉사활동 해보세요

▶▶ 독자 고민


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 후 집에서 주로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아내는 모임이 많아 바깥 활동을 많이 하는데 저는 책이나 신문 보는 것을 좋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해 특별히 약을 먹을 만큼 몸이 안 좋은 곳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큰 걱정은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해지는지 물건을 두고도 깜박하거나, 즐겨 읽던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러다 치매에 걸리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합니다.

▶▶ 솔루션

지나치지만 않다면 치매를 염려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치매는 65세가 넘어서면 대략 1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이후 5년마다 2배씩 증가합니다. 문제는 치료방법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세 가지 유명한 연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슈퍼 에이저(Super-ager)’ 연구입니다. 이는 치매 환자가 아니라 역으로 젊은 뇌를 유지하는 노인들에 대한 연구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외국어 공부, 춤, 악기연주, 봉사활동 등 난도가 있는 여가활동을 즐긴다는 게 공통점이었습니다. 아마 능동적인 여가활동이 치매 예방을 넘어 젊은 뇌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미국의 ‘러시 기억 노화 프로젝트(The Rush Memory and Aging Project)’입니다. 이 연구팀은 삶의 목적과 인지 기능이 어떠한 연관성을 보이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목적점수가 높은 상위 10%는 가장 치매에 걸리지 않았고, 하위 10%는 가장 많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내가 왜 더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명료한 사람들일수록 치매에 덜 걸렸습니다. 셋째는 북유럽에서 진행 중인 ‘핑거(FINGER)’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치매 발병이 약 3년 이상 늦춰질 만큼 그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이는 다섯 가지 요소로 진행됩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인지훈련, 근육운동, 지중해식 식단, 만성질환 관리 그리고 사회적 교류활동입니다.

결국 종합해보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삶의 목적을 가지고 좋은 음식과 운동으로 몸을 잘 돌보며 능동적인 여가를 통해 사회적 교류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연을 올리신 분은 다른 문제는 크게 없어 보이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취미 활동과 봉사활동을 적극 권해 드립니다.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나?’에서 ‘어떻게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로 바꾸고, 더 나아가 ‘어떻게 뇌를 젊게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아가는 사고훈련을 권합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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