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에 유리하게 작용” 지적에 “일부에 유리하다는 건 오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현역 의원 다면평가에서 당 정체성 등을 거론하는 질문을 포함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다면평가는 현역 의원 하위 20%를 가려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당내에선 정체성을 평가 대상에 넣은 것이 결과적으로 친문(친문재인) 그룹 의원에게는 유리하게, 각종 현안에 다른 목소리를 낸 소신파 의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다면평가에 참여하고 온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소속 상임위원회 의원 평가 △장관으로 입각했거나 대표 등 주요 당직을 수행한 의원의 업무수행 평가 △선수별로 의정활동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의원 선정 등과 함께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의원을 꼽아달라는 질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좌관은 “당 정체성 관련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며 “친문 의원에게 유리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과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와중에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던 소신파 의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면평가와 각 의원실에서 제출한 의정활동 평가보고서, 지역 유권자 평가 안심번호 여론조사(ARS) 등을 종합해 하위 20%를 선정하고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감점을 부여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당 정체성, 태도, 헌신성, 역량, 전문성 등을 종합해 우수 의원을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일부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전날(26일)까지 의정활동 평가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각 의원실에선 법안 발의, 토론회와 간담회, 의정 보고회 등 지역활동, SNS 활용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평가보고서는 현역 의원 평가 과정에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탓에 보좌진은 관련 자료 수집에 열을 올렸다. 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중진 의원실에선 10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200∼300페이지가 평균적인 보고서 분량”이라며 “입지가 불안한 의원실에선 발의한 법안마다 검토 보고서와 반향 등을 첨부 자료로 엮어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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