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세에 체력 한계상황”
黃, 여전히 단식의지 안꺾어


27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8일째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당과 의료진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어젯밤은 무사히 넘기기는 했지만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하루 3차례 정도 의료진이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만큼 간격을 좁혀 자주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인데 감기 증세도 있고 여러 가지로 지금 한계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황 대표가 방문자들이 하는 말씀만 들을 뿐 현재 대화는 못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황 대표는 단식 농성에 들어간 뒤에도 몇 차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공식 메시지를 내놨지만 단식 6일째였던 지난 25일 이후에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황 대표를 찾아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 대표가 위중한 상황임에도 목숨을 걸고 ‘제1야당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국민 절반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황 대표와 말씀을 나눠 비극적인 정치 상황을 끝내달라”고 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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