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시총 330억달러 감소
증시 상장 무산된 위워크는
기업가치 470억→80억달러
감원·경영진 교체등 구조조정
기업들 수익성 강화에 안간힘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수익을 못 내도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벤처 투자금을 빨아들였던 우버, 위워크 등 미국 정보기술(IT)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올 들어 1000억 달러(약 118조 원)어치나 증발했다. 요원한 수익창출 탓에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거나 아예 상장이 불발되는 등 IT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일부 투자자는 2000년 닷컴버블에 이은 ‘닷컴버블 2.0’이라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 리프트, 위워크 등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유니콘들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이후 1000억 달러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최고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뉴욕증시에 입성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5월 상장 당시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이 33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3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가량 줄었다. 가장 극적으로 기업가치가 폭락한 기업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다. 막대한 경영손실, 불투명한 의사 결정구조 등이 알려지면서 당초 예정된 증시 상장이 무산된 위워크는 올 1월만 해도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으나 10월 기준 80억 달러로 6분의 1토막 났다.
다급해진 스타트업들은 공격적인 확장 대신 감원, 경영진 교체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차량구독플랫폼업체 페어는 지난 10월 1개월 치 급여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직원 290명을 해고했다. 페어는 또 3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대부분을 채 1년도 안 돼 마케팅, 고용, 부동산 등에 써버린 뒤 CEO를 교체했다. 뉴욕 소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유아이패스 역시 약 4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자담배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쥴은 11월 초 전체 인력의 16%를 감축했고, 전동킥보드공유업체 라임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나섰다.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의심받는 IT 스타트업에 점차 지갑을 닫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신생 스타트업들은 1∼2주 만에 필요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 달 또는 그 이상이 걸리고 있다. 크리스 두보스 야호이캐피탈 CEO는 WSJ에 “5년여간 이어진 (IT 스타트업들의) 파티에 누군가 불을 껐다. 우리 모두 눈을 마주치고 있지만 남은 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도 대폭 줄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8000만∼1억 달러 정도의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기대치를 2000만∼3000만 달러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2000년 IT 업계를 덮쳤던 닷컴버블이 다시 도래했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비탤리 카체넬슨 CEO는 “현재 닷컴버블 2.0 상황에 있다”며 “공공시장(증시)이 아닌 민간시장(벤처캐피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증시 상장 무산된 위워크는
기업가치 470억→80억달러
감원·경영진 교체등 구조조정
기업들 수익성 강화에 안간힘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수익을 못 내도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벤처 투자금을 빨아들였던 우버, 위워크 등 미국 정보기술(IT)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올 들어 1000억 달러(약 118조 원)어치나 증발했다. 요원한 수익창출 탓에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거나 아예 상장이 불발되는 등 IT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일부 투자자는 2000년 닷컴버블에 이은 ‘닷컴버블 2.0’이라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 리프트, 위워크 등을 포함한 실리콘밸리 유니콘들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이후 1000억 달러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최고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뉴욕증시에 입성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5월 상장 당시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이 33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3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가량 줄었다. 가장 극적으로 기업가치가 폭락한 기업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다. 막대한 경영손실, 불투명한 의사 결정구조 등이 알려지면서 당초 예정된 증시 상장이 무산된 위워크는 올 1월만 해도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으나 10월 기준 80억 달러로 6분의 1토막 났다.
다급해진 스타트업들은 공격적인 확장 대신 감원, 경영진 교체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차량구독플랫폼업체 페어는 지난 10월 1개월 치 급여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직원 290명을 해고했다. 페어는 또 3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대부분을 채 1년도 안 돼 마케팅, 고용, 부동산 등에 써버린 뒤 CEO를 교체했다. 뉴욕 소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유아이패스 역시 약 4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자담배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쥴은 11월 초 전체 인력의 16%를 감축했고, 전동킥보드공유업체 라임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나섰다.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의심받는 IT 스타트업에 점차 지갑을 닫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신생 스타트업들은 1∼2주 만에 필요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 달 또는 그 이상이 걸리고 있다. 크리스 두보스 야호이캐피탈 CEO는 WSJ에 “5년여간 이어진 (IT 스타트업들의) 파티에 누군가 불을 껐다. 우리 모두 눈을 마주치고 있지만 남은 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도 대폭 줄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8000만∼1억 달러 정도의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기대치를 2000만∼3000만 달러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2000년 IT 업계를 덮쳤던 닷컴버블이 다시 도래했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비탤리 카체넬슨 CEO는 “현재 닷컴버블 2.0 상황에 있다”며 “공공시장(증시)이 아닌 민간시장(벤처캐피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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