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문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7일 오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문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감찰무마 윗선개입 수사속
재경부 모피아와 관계도 주목
변양호 “친구여서 만났을뿐”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22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변양호(65)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부시장 비위 혐의를 알고도 별다른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하고 오히려 여당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에 유 전 부시장을 추천한 금융위원회 등으로 검찰이 수사 반경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합성어)로 불리는 경제 관료들의 끈끈한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2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후 이튿날 새벽 귀가한 유 전 부시장은 당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변 전 국장과 단둘이 만나 두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과 재정경제부 선후배 관계인 변 전 국장은 문화일보에 문자로 “힘들 때 친구여서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금융업체들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유 전 부시장이 고강도 검찰 조사 직후 만났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검 중수부에서 2차례 수사를 받고도 무죄판결을 받은 변 전 국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낸 변 전 국장은 현재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변 전 국장은 소위 ‘론스타 사건’으로 알려진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을 담당했다가 헐값 매각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됐지만,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르면 이날 밤늦게 유 전 부시장 구속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30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심사를 시작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지난 25일 뇌물수수·수뢰후부정처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금융위에 대한 검찰 조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은 금융위 관계자들이 지난 2017년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 비위 의혹을 통지받고도 별다른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희권·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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