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1월에도 1.7%” 발표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넘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1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소비 심리는 연말 기대 효과 등으로 개선됐지만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내수 소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올라 지난 4월(101.6)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가계 재정상황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2로 지난달과 같았고 6개월 뒤 전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95로 2포인트 올랐다.

다만 개선된 소비 심리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하는 상태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예상 심리가 고착화되면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꼭 필요한 소비만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소비 여력도 크게 늘고 있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년 3분기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3.1%에서 2018년 2.2% 등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과 실제 소비가 늘어나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디플레이션 우려,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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