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진

조해진 작가의 소설에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애정과 연민이 엿보인다. 올해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단순한 진심’(민음사)에서도 조 작가는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해외 입양 임신부를 등장시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조 작가는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개인의 역사를 복원함과 동시에 주인공이 태어나고 버려진 한국의 역사를 들춰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조 작가는 최근 어떤 책을 흥미롭게 읽었을까. 조 작가는 은유 작가의 르포르타주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돌베개),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의 산문집 ‘고통에 반대하며’(북인더갭), 최정나 작가의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 줄래?’(문학동네) 등을 꼽았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 장시간 근로와 사내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실습생 김동준 군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해 김 군의 어머니, 사건 담당 노무사부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현장실습생 아들을 둔 아버지, 교육·노동 담론에서 배제되는 실업계고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뷰를 엮었다. 조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슬펐다”며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고통에 반대하며’는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을 향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 조 작가는 이 책에 관해 “저자의 처절하고도 치열한 다른 작품보다 부드럽지만,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노년에 이른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말 좀 끊지 말아 줄래?’는 말장난 같은 수많은 말을 통해 우리가 가장 친밀하다고 여기는 가족·친구의 관계가 실은 허상이 아닌가 묻고 있다. 조 작가는 이 책에 관해 “묘사가 매우 회화적이어서 놀랐다”며 “블랙코미디 같은 유머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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