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국發 논란에 급선회
수능·학종 사실상 1대1 구조로
특목고·강남 명문고 쏠림 우려
文정부 ‘대입 4년 예고제’ 무색
중2 ~ 고3 학생부 기준 다 달라
교육현장 또다시 혼란 불가피
◇정시·수시 비율 사실상 1:1로 = 교육부가 이날 내놓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핵심은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를 시작으로 중3이 치르는 2023학년도까지 16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2021학년도 기준 이들 학교의 정시 비중은 29%에 불과하다. 그러나 40%로 상향할 경우 이들 대학 정시 정원은 1만4787명에서 2만412명으로 5625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비율이 통상 5~7%인 걸 고려하면 실제로는 4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학종 비율은 축소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전형을 학종, 수능 두 가지로 단순화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게 큰 방향”이라며 “일부 실기 전형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수능과 학종이 절반씩 차지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방안대로라면 소위 ‘SKY대(서울·고려·연세대)’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1학년도 현재 2641명에서 4491명으로 1850명이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당장 고교 선택을 목전에 둔 중3 중에서는 수능에 유리한 특목고나 강남 명문고로 방향을 잡는 학생들이 늘 수 있고, 학교에서는 EBS 교재 중심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수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학종 비교과 영역 축소 =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 비판을 받아온 학생부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도 대폭 축소된다. 부모의 사회·경제력 배경이 학종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현 중2가 치르는 2024학년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소위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봉사활동·진로활동)’으로 불리는 비교과 영역 중 자율활동을 제외하고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 대한 흥미, 적성, 역량을 보겠다는 게 입학사정관제(학종의 전신) 도입의 취지인데 비교과 영역을 축소하면 종합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대학이 학종의 변별력 강화를 위해 면접을 강화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년 만에 또 바뀐 대입 = 지난해 교육부는 공론화까지 거쳐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내놓았다. 1년 만에 새로운 대입제도를 발표한 것이어서 정부가 교육정책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대입 4년 예고제’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학생부의 경우 현 중2부터 고3까지 모두 적용 기준이 다를 정도로 자주 바뀌게 돼 교육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4년 예고제 해당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 4년제대 입학처장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시는 학원에서 열심히 국·영·수 수업 듣고, 재수·삼수한 학생들이 유리하다”며 “강남 등 교육 특구 수요는 높아지고 재수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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