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2년 이진호 병원장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13일 논현동 신사옥 이전 2주년을 맞이했다. 2017년 신사옥 이전과 함께 취임한 이진호(사진) 병원장은 당시 만 39세였다. 젊은 나이에 취임한 이 원장은 지난 2년간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 등 새로운 협진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한방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또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이 원장은 다가오는 2020년에는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자생한방병원과 한의학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생한방병원에서 만난 이 원장은 지난 2년 사이의 변화에 대해 “사옥 이전 후 2만5000명이었던 환자 수가 올해는 3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고, 전국 자생한방병·의원을 보면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치상의 성과가 분명 있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분위기가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한량의사’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수련의들과 동묘시장을 방문하거나 PC방에서 게임하는 모습 등을 드러낸 이후 자신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가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늘 노력하고 있지만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를 제공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장 내 소통으로 직원들이 자유로워지면 서비스도 더 진심에서 우러나올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병원 내 한·양방 의료진의 소통도 강화했다. 이 원장은 “과거 진료부 내 존재했던 한방 진료부, 양방 진료부를 없애고 통합했다”며 “따로 이뤄지던 회식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고, 한·양방이 서로 껄끄럽다면 자생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9월부터 이뤄진 보건복지부의 3차 의·한협진 시범사업에서 1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과거 협진 사례가 좋고,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와 같은 협진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자리 진료는 원내 회의실에 환자와 보호자를 비롯해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앉아서 질환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고 치료방식을 결정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른 병원을 안내하는 등 결론을 내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원장은 고령화 속에서 한의학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최근 노인성 질환이 늘면서 척추 디스크가 심화된 협착증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이 경우 외과적 수술을 하려면 후유증 등 부담이 커서 비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방을 찾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제시하는 2020년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이 원장은 “현재 신사옥에서만 이뤄지는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를 전국 자생한방병·의원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직원들과의 소통도 더 강화해 꾸준히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연구 등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함으로써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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