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단양체육회 김은정 강사
육상선수 출신 2급 지도사 자격
생활체육지도자 최우수상 받아
군내 초등학교 10곳서 체육교실
1~ 3학년 대상 달리기 중점 교육
“외곽지역엔 생활체육 시설 부족
놀이처럼 운동해야 성취도 높아”
우리나라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건,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성적, 성적, 또 성적 걱정.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입학하면서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물론 성적지상주의, 대입이 궁극적인 목표가 됐기 때문이다. 한창 뛰어놀며 세상과 자연의 이치를 깨닫기는커녕 집과 학교, 그리고 학원을 오가며 하루를 보낸다. 지식은 많아질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몸은 허약해진다.
교육부의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2014년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 키는 151.4㎝, 몸무게는 46.8㎏이었고 여학생은 151.8㎝와 45.1㎏이었다. 2016년 남학생은 152.1㎝와 48.2㎏, 여학생은 152.3㎝와 45.5㎏이었고 2018년 남학생 152.2㎝와 49.1㎏, 여학생은 152.2㎝와 46㎏이었다. 체격조건은 향상되는 추세다. 하지만 체력은 감소하고 있다. 학교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7년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초등학생 체력평가 1등급은 6.1%, 2등급은 42.3%였다. 그런데 2018년 1등급은 6.0%, 2등급은 40.3%였고 2019년엔 5.9%와 40.3%였다. 반대로 4등급과 5등급은 늘고 있다. 2017년 4등급은 5.7%, 5등급은 0.4%였고 2018년엔 6.3%, 0.4%였으며 올해는 7.4%, 0.5%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심폐지구력,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체지방 등을 측정해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학생들의 체격조건이 좋아지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운동 부족. 이대로라면 ‘약골’로 자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우려된다. 대한체육회는 전국 시군구체육회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배치하고 있다. 전국의 생활체육지도자는 2740명. 이 가운데 1228명(44.82%)은 어르신(65세 이상), 16명(0.58%)은 유소년(만 3세부터 중학교 취학 전까지) 생활체육을 전담한다. 유소년전담 생활체육지도자는 올해부터 배치됐기에 아직은 수가 적다. 일반생활체육지도자(1496명·54.60%)가 유소년, 어르신을 함께 지도한다. 체육회는 앞으로 유소년전담 생활체육지도자의 수를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양군체육회 소속 김은정(37) 씨는 유소년생활체육의 좋은 본보기. 그는 지난해 체육회 선정 생활체육지도자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강사는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육상)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육상선수 출신이며 충북 단양군 내 초등학교 돌봄교실 프로그램과 연계, 1∼3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생활체육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단양군 내 초등학교 10곳에서 어린이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며 학교 1곳마다 1주일에 1차례, 40분씩 수업한다.
김 강사는 달리기가 좋아 초등학생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고, 은퇴한 뒤 운동을 매개로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생활체육지도자가 됐다.
김 강사는 “아이들 대부분이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기에 걷는 시간마저 적다”면서 “기초운동인 달리기로 활동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기에 흥미를 유도해야 참여도, 성취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운동을 놀이로 인식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김 강사는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눴다. A팀은 뛰고, B팀은 공을 던져 A팀을 맞혔다. 일종의 피구인 셈. B팀은 A팀이 던지는 공을 피해가며 종이모자를 이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긴다. 운동이라기보다는 함께 즐기는 게임.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3학년인 김민준 군은 “집에 가면 누워서 TV만 보는데 여기에선 놀면서 뛰기에 신이 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 강사는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수업 도중 이름을 크게 부른다.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면 마음을 열기 마련. 김 강사는 “저학년 아이들은 집중도가 낮기에 그때그때 큰 목소리로 주의를 끄는 게 필요하다”면서 “모든 학생의 이름을 다 외워 수업 시간에 자주 불러주는 게 수업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물론 경쟁심을 부추기는 것도 좋은 방법.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체육 외에 생활체육이나 강습을 경험한 비율은 대도시에서 34.4%, 중소도시 29.5%, 읍·면 이하 18.1%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 강사는 “대도시, 군 단위라면 태권도장이나 수영장에서 태권도와 수영을 배우면서 운동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체육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라면서 “그렇기에 학생들의 기초체력 강화와 유지를 위해 더욱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단양 = 글·사진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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