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 22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외주차장에서 열린‘2019 도농상생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새터민(탈북민)과 현지 중년여성농업인이 함께 만들어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농협중앙회 제공
지난 21, 22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외주차장에서 열린‘2019 도농상생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 행사는 새터민(탈북민)과 현지 중년여성농업인이 함께 만들어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농협중앙회 제공

탈북민 여성농업인과 함께… 첫 농산물 직거래장터

탈북민이 만든 수제주스, 통째 갈아 건강
천년초로 만든 막걸리 절반 팔려 자신감
소나무숲서 숙성한 액젓 “北에 전하고파”


새터민(탈북민) 농민과 기존 현지 농민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농사지은 농작물을 활용한 제품들을 함께 선보이는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모두 중년여성농업인 CEO들로, 새터민 중년여성 농업인과 기존 중년여성 농업인이 함께 직거래장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터민 농민으로 구성된 단체인 한반도농업인연합회 회원과 기존 중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 소속인 이들은 지난 21, 22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외주차장에서 ‘2019 도농상생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자신들이 직접 농사짓고 가공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주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최로 열렸다. 도시민에게는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직거래로 신선하고 질 높은 농산물을 제공하며 농업·농촌과 도시민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우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산물 판매 운영 14개 농가, 여성농업인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강원 원주에서 현미누룽지를 갖고 나온 조재숙 씨는 “원주지역 브랜드 쌀 ‘토토미’ 햅쌀을 이용, 5분도로 도정해서 구웠고 뜨거운 물만 부어 드시면 한 끼 식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강릉에서 ‘한울타리’라는 회사명으로 새싹땅콩차 등을 가지고 참여한 이지선 대표는 “땅콩새싹의 다양한 미네랄 성분과 구수한 맛과 향을 내는 건강차”라며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과 엽산, 사포닌,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소개했다.

‘더웰시아’라는 브랜드로 참여한 ‘다사랑웰빙나라’ 김명희 대표는 충남 부여에서 만든 100%수제 과채주스를 들고 나왔다. 지역농산물을 원료로 직접생산(직접재배 및 계약재배)하며, 온·오프라인 판매도 한다고 한다. 칡즙, 토마토 주스 등이 모두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새터민 농업인인 김 대표는 “요즘은 보통 물을 첨가하는데 저희는 통째로 갈아서 굉장히 걸쭉하다. 그래서 포만감도 있고 자연 그대로”라며 “지난 10월에 홈쇼핑 나가서 30분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에서 온 김성희 씨는 새터민 중년여성농업인으로, 직접 재배한 천년초 잎사귀를 자랑했다. 또 음성군의 다올찬 쌀과 노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천년초가 만나 탄생한 ‘엄마막걸리’와 ‘통일이 돼야 맛볼 수 있다’는 태좌주를 들고 나왔다. 김 씨는 음성에서 천년초 농사를 지으면서 막걸리와 태좌주 등을 만드는 ‘하나도가’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넓은 데로 와서 처음엔 주눅도 들었으나, 절반 이상 팔려나가는 걸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에서 생산한 모링가와 표고버섯을 알리기 위해 온 최민정 씨도 새터민이다. 그는 “지리산의 표고는 지리산 물이 맑아서 표고가 맛있다”며 “북한에서도 농민이었고, 한국에 와서도 남편과 함께 농민으로 사는데, 사실 판로 확보가 어렵다. 작은 규모로 하면 생계유지가 안 되고, 조금 큰 규모로 하면 대출과 겹치니 돌아서면 또 적자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 농산물을 공판장에 보내봤는데 이런 자리까지 나오니 너무 감사하다.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고 뿌듯해했다.

전북 남원에서 온 고광자 씨는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이자 ‘공존밥상실록문화원’을 운영한다고 했다. 문화원은 농부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레스토랑, 펜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간장 등을 들고 온 그는 “숙성 간장은 12년 됐고, 멸치액젓까지, 아무리 음식을 못해도 이 두 가지 양념만 넣으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것처럼 맛을 낼 수 있다”며 비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 멸치액젓은 바닷가에서 만드는 데 비해 자신은 산에서 만드는 게 비법이란다. 산에서 숙성시키는 이유는 환경이 다르면 쿰쿰한 뒷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소나무숲에서 숙성한 거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12년에 향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북한에 비법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에서 온 ‘명성제분’의 차경숙 대표는 잡곡 등을 대표 상품으로 갖고 왔다. 나주산 쌀을 가지고 조금 더 부가가치를 높일 생각을 해서 남도에서 나오는 특산물을 더해서 건강영양쌀인 기능성 쌀 다섯 가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선보인 상품들은 모두 인터넷이나 택배 판매가 가능하다”면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주시면 중년여성 농업인들에게도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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