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최우선 과제
정책 수립에 큰 도움 될 듯
유럽의회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하며 오는 12월 1일 출범하는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정책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이 추진하는 ‘탄소 국경세(Carbon Border Tax)’ 도입은 향후 제품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를 의미하고 있어 각국 기업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유럽의회는 2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찬성 429표, 반대 225표, 기권 19표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후, 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기후 비상사태는 환경 피해를 피하기 위해 시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을 의미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정하기도 했다. 파스칼 캉팽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의안 통과는 유럽을 기후, 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한 첫 번째 대륙으로 만들었다”면서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공동책임의 문제”라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이날 또 EU 차기 집행위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55%로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회의 이번 선언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의 정책추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사진) 차기 EU 집행위원장은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차기 EU 집행위의 기후변화, 환경 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이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 그린 딜’ 일환에서 EU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의 제품에 수입될 때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 국경세’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총선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채널4 주최로 열린 당 대표 기후변화 토론에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와 함께 불참했다가 자신의 자리가 녹고 있는 얼음 조각으로 채워지는 굴욕을 당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월 기후행동서밋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석탄화력발전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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