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0.2% 올랐지만
“성장률과 동반하락세 심각”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 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1월(0.8%) 이후 11개월 연속 1%를 밑돌아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과 저물가 국면에서는, 가계는 소비를 미루고 기업은 신규투자와 생산을 축소함에 따라 고용이 감소하고 임금이 떨어진다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한 정부의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8월(0.0%) 보합에 이어 9월(-0.4%)에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10월(0.0%)에 다시 보합을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2.7% 하락했다. 특히 감자(-38.3%)가 2005년 4월(-45.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고, 마늘(-23.6%) 역시 2014년 5월(-25.5%)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2% 내렸고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7% 상승했다. 특히 외식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1.6% 올랐다.
통계청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11월 농산물 가격이 14.8% 급등했지만, 올해는 5.8% 하락했다”며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년 만에 최저인 지난 9월(0.6%)과 같은 수준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저물가 양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동반 하락속도가 생각보다 가파르다”며 “투자와 소비 관련 세제 인센티브 확대 및 한시적 감세, 노동규제를 비롯한 경직적 규제의 개혁 등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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