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박 연료유 재편 대비
고유황油서 황 제거 ‘고도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202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로 꼽힌다.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이에 내년부터 선박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에너지가 새로운 시장 수요에 맞춰 내년 초 친환경 석유제품 설비를 가동한다. 지난달 27일 찾은 SK 울산 복합단지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사현장에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VRDS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를 생산하는 고도화 설비다. 2017년 11월 착공해 예산 1조 원, 인력 88만 명을 투입한 SK에너지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내년 1월 보온재 설치 등 후속 작업이 끝나면 29개월에 걸친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날 핵심 설비인 반응기(원료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기계)에 연관 공정을 연결하는 배관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사현장은 축구장 10개 크기다. 배관을 이은 길이만 총 240㎞에 이르는데 이는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설치된 기계 장치 무게는 총 2만8000t으로, 15t 관광버스 1867대 수준”이라며 “토목 공사에만 콘크리트 2만8000㎥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률은 98.3%다. SK에너지가 내년 3월부터 VRDS를 상업 가동하면 IMO 기준에 맞춘 저유황유를 하루에 4만 배럴씩 연간 3300만 배럴 생산하게 된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수출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협업해 국내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40∼50%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팩츠글로벌’에 따르면 내년 이후 대체돼야 하는 고유황유 규모는 하루 350만 배럴에 이르며 이중 56%가 저유황유 또는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것으로 추산된다. SK에너지는 저유황유 생산으로 연간 2000억~3000억 원의 수익을 내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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