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 4일 오전 춘추관 출입구에서 기자들이 여민관 쪽을 바라보며 검찰의 압수수색 물품 반출을 기다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 4일 오전 춘추관 출입구에서 기자들이 여민관 쪽을 바라보며 검찰의 압수수색 물품 반출을 기다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수사관 보내 자료 확보나서
사실상 靑 강제수사 돌입
靑-檢 대립 심화속 주목

與는 ‘檢공정수사특위’ 구성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 청와대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감찰 무마·하명 수사 관련 논란이 현 정부 임기 후반기 일파만파 확산돼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정권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2일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1일 사망한 A 검찰 수사관 사태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검찰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금융권 인사 개입이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의 배경으로 보고, 청와대의 인사권 남용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원 등을 조사해 천경득(46)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과 윤건영(50)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경수(52) 경남지사 등이 유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함께 금융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유 전 부시장을 통해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이다. 서울동부지검 공보관은 이날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전 11시 30분쯤 대통령 비서실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은 그 책임자의 승낙이 필요하며 대상기관의 특수성에 비춰 대상기관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7년 특감반이 유 당시 국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엑셀 파일 형태로 100시트가 넘는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특감반원들은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고, 청와대는 자료를 폐기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청와대 강제수사를 벌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은 청와대가 선택해서 자료를 주는 것이어서 압수수색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A 검찰 수사관의 사망과 관련, 검경 합동수사단 구성을 촉구하고 특별검사 수사 추진 입장도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이 결백하다면 검경 합동수사단을 꾸려서 모든 증거와 수사과정을 향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이 사건을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 공정수사 촉구 특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조재연·김온유·민병기·윤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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