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하는 국가 중 하나다.
우리 국민은 2014년 기준 하루 동안 1000명당 31.7명이 항생제를 처방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5명에 비해 월등히 높아 항생제 사용량이 매우 많다. 또 이와 동시에 처방받은 항생제의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세균은 항생제가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되는 경우에도 내성을 발현할 수 있고, 또 거꾸로 불충분한 양의 항생제가 사용되는 경우에도 완전히 죽지 않은 세균이 내성을 띠는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인체뿐만 아니라 축산 현장에서도 생산성을 촉진할 목적으로 가축을 대상으로 항생제가 오남용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사람과 동물의 항생제 내성률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요로감염, 복강 내 감염,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골관절 감염, 감염심내막염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장알균이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우리나라에서 36.5%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21.3%), 독일(9.1%) 등의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또 2017년 닭 대장균이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에 내성을 띠는 비율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항생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내성이 없는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이 필요하지만 민간 제약회사는 항생제 개발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의 특성상 보편적인 보급을 위해 약가를 낮게 책정해야 하는 탓이다.
이 같은 항생제 내성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항생제 내성 대책은 2020년까지 인체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를 2015년 대비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감기 등을 포함하는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도 50%를 줄이고, 전반적인 호흡기계질환의 항생제 처방률도 20%를 축소하는 것이 목표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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