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순다르 피차이에 전권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각각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와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알파벳 CEO를 겸하게 됐다.
두 사람은 3일 블로그에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올려 “회사가 잘 구축되고 구글과 다른 회사들이 독립기업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영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알파벳과 구글은 더 이상 두 명의 CEO와 한 명의 대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썼다.
CNN은 이번 구글의 임원 교체에 대해 “규제 당국과 미국·유럽 정치인들이 데이터 정보 보호 관행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페이지는 지난해 외국 개입 문제를 묻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해 “오만하다”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구글의 사내 성희롱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직원들의 시위와 동맹파업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순다르와 정기적으로 계속 대화하고, 특히 우리가 열정을 느끼는 주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알파벳의 이사진으로 경영에 계속 관여할 예정이다. 페이지는 알파벳 주식 5.8%, 브린은 5.6%를 보유한 반면 피차이의 보유분은 0.1%에 불과하다. CNBC는 “새로운 CEO가 공동 창업자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두 사람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알파벳의 주가는 0.8% 뛰어올랐다. 페이지와 브린은 1998년 구글을 창립해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성장시켰다. 페이지는 구글의 CEO를 맡다가 2015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만들면서 알파벳 CEO로 재직해왔다. 구글에서 크롬 관리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책임자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친 피차이가 향후 CEO를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서고, 페이지가 한발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그리는 구조였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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