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서 각국 충돌 격화

터키의 쿠르드 침공 대해서도
마크롱 “IS대리자와 협력”비난
런던선 ‘베이비 트럼프’시위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시작된 3일 각국 정상은 동상이몽을 드러내며 설전을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 뇌사’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말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고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28개국은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나토 회원국을 뜻한다. 이어 “프랑스보다 더 나토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없다”며 “그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내 발언이 여러분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그 발언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날 공동의 적은 테러단체들인데, 나는 우리가 테러리즘에 대해 같은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설명했다. 터키가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서방 동맹국들에 협조해온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어 “터키는 우리가 IS와 대항해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운 세력을 상대로 싸우고 있으며 가끔은 IS의 대리자들과 협력한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S-400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하기로 한 터키의 결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물건(무기)을 사 오고 동맹의 구성원이 되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나토에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지원을 요구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식 표현)와 맞서는 국가는 터키뿐”이라며 “나토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동맹국(터키)을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회원국들이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집단(쿠르드 민병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지 않을 경우 나토의 발트해 국가 방어 계획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12 총선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국에 널리 퍼진 반(反)트럼프 정서를 의식해 평소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이날 런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기저귀 찬 화난 아기로 풍자한 ‘베이비 트럼프’ 풍선이 등장하는 등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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