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비축미 가격 크게 올려
시중 유통 쌀 품질 유지 전망


전국 쌀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곡창’ 전남에서 지난가을 링링·타파·미탁 등 3차례의 태풍으로 대규모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으나 미질(米質)과 쌀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태풍 피해 벼의 정부 매입량이 미미했던 과거에 달리 올해는 전체의 50%를 넘어서 질이 좋지 않은 상당량의 벼가 시장과 격리됐기 때문이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3차례의 태풍으로 쓰러짐 피해를 당한 도내 벼 3만 t 가운데 11월 말까지 매입된 물량은 50%를 초과한 1만5200t에 달한다. 이는 2016년 태풍 피해 벼 3만t 가운데 3400t만 매입됐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피해 농민들이 정부 매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잠정등외A 등급의 매입 가격이 정상적인 공공비축미 가격 대비 77%(40㎏당 5만569원 안팎)로 2016년의 57%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매입된 피해 벼의 98%가 잠정등외A 등급이어서 농민들은 수매에 응하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피해 벼 매입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격리 효과가 나타나 미질 향상이 기대된다. 2016년 태풍 피해 벼의 90%가량이 매입되지 않았던 때는 좋지 않은 쌀이 일반 쌀과 섞여 미질이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벼가 쓰러져 물에 잠기면 수발아(종자가 이삭에 붙은 채로 싹이 남) 현상이 나타나는데, 무게는 정상 벼와 비슷하나 도정 후 쌀의 품질이 떨어진다.

쌀값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10월 25일 80㎏ 가마당 18만8476원이던 쌀값은 11월 25일 19만204원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안=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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