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응” 미군 확대 저울질
신고립주의 원칙서 입장 바꿔
“병력증강땐 분쟁확대”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만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해 중동지역 주둔 미군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동 철군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시리아 등에서 발을 빼던 트럼프 행정부의 신고립주의 원칙이 이란에 대한 견제라는 현실적 필요 때문에 대폭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척에 달하는 군함, 기타 군사장비 등과 함께 최대 1만4000명에 달하는 미군을 중동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12월 중 파병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파병이 이뤄지면 지난 5월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한 이후 현지파견된 병력은 2배로 확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에도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체계, 2개 전투비행대대 등을 포함해 병력 3000명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병한다고 의회에 공식통보한 바 있다.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이날 기자들과 조찬에서 추가파병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유동적일 수 있다며 대이란 추가 병력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리아 등 중동 주둔 병력을 축소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 수정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이란과의 갈등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까이끄 석유시설, 쿠라이스 유전 등이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을 동원한 공격을 받은 데 대해 미국 등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스라엘의 요청과 함께 이란의 위협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보좌관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파병 확대가 또 다른 공격을 촉발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 해군 전함 USS 포레스트 셔먼호는 지난 11월 27일 이란제 탄도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비밀 무기를 싣고 예멘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소형 화물선을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압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레스트 셔먼호는 해상순찰 도중 국적기를 달지 않은 소형 목조선박을 발견해 선체 내부를 수색하다 문제의 무기류를 발견해 압수했으며 해당 선박을 인근 항구로 예인해 예멘 해안경비대에 넘겼다. 미군 관계자들은 “무기는 이란과 연결된 물건으로 파악됐으며 이 같은 첨단 무기 부품이 예멘으로 이송 중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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