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단가 큰 폭 하락 탓.... 흑자 규모는 1년 만에 가장 커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흑자 규모는 1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94억7000만 달러)에 비해 17% 넘게 감소한 규모다. 월별 경상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건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이다. 다만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94억700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10월 상품수지는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5억2000만 달러) 대비 2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준 것은 11개월째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수입보다 컸기 때문이다. 10월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74억8000만 달러)보다 14.5%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이 여전한 데다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4.0%나 단가가 떨어졌고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 여파로 20.7% 하락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469억6000만 달러) 대비 12.5% 줄어든 41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7억2000만 달러로 20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20억6000만 달러), 전월(-22억6000만 달러) 대비로 모두 적자가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8억5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인, 동남아인 위주로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4%가량 늘어나면서 여행수입이 1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출국자 수는 8.3% 줄어 여행지급은 2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억 달러 감소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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