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마지막 원내대책회의
“차기원내대표에 마무리 부탁”
6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12월 9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황심(黃心·황교안 대표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의 장악력이 커진 만큼 황심을 얻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현실적 필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황 대표에 대해 ‘제왕적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와 투톱을 이뤄야 할 원내대표 도전자들이 너도나도 황 대표와의 친분을 내세우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황(반황교안) 성향 의원들의 결집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이번 경선이 ‘친황 대 반황’의 새로운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심재철·유기준·강석호·윤상현 의원 등 4명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주호영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유 의원과 윤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강 의원과 주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심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각 후보는 황 대표와의 친분을 부각하고 있다. 전날(5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황 대표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기준 의원과 강석호 의원 등도 “황 대표의 지원을 받는 사람은 바로 나다” “황 대표 때 당직을 맡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의원은 “황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충분히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겠냐”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최근 황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비박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이 강석호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 성향상 특정 후보를 강하게 지지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표 측근들은 주로 친박계인 만큼 친박계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며 “이러면 친황 대 반황 구도가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결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마지막 원내대책 회의를 주재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주 중요한 정기국회 마무리가 남아있는 만큼 정말 잘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당선돼 잘 마무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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